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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과거 얼굴 한 단면

雲靜, 仰天 2026. 2. 26. 19:02

조선일보의 과거 얼굴 한 단면


6.25전쟁 발발 당시 조선일보는 국방부의 허위 보도자료를 그대로 쓰면서 '인민군 격퇴. 국군 총반격!' 따위의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¹

이어 북한군이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자,
조선일보는 호외로 '인민군 서울입성'이란 보도와 함께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라는 기사를 내보냈다.*²


이 호외는 오늘날 조선일보 공식기록에 없다.
조선일보는 1950년 6월 26일 북한군의 ‘불법 남침’을 보도한 뒤 6월 27일 저녁 6월 28일자 신문을 만들고 서울 본사의 신문 제작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10월 23일에서야 서울 본사에서 1차 전시판을 냈다. 따라서 이 호외는 역사에 없던, 전쟁 기간 중 발행된 조선일보 지면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호외 기사는 조선일보 사내 기자 직원들 가운데 북한에 지지 및 동조했던 직원들이 주도해서 호외로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최초로 보도한 미디어오늘 기사에서도 조선일보 윤전기를 장악한 북한 기자들이나,
조선일보 내 북한 동조자가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외로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 조선일보 사장 방응모의 행적인데, 방응모는 서울이 함락된 뒤에라도 충분히 몸을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는 “내가 문화사업을 했고 육영사업을 했는데 공산당이라고 나를 해칠 리가 있겠느냐?”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그냥 있었다.*³

이는 전쟁 이전 좌파 지식인에게도 은밀하게 일정한 장학금을 대어 주던 사업가였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자신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곧 북한 내무서원들에게 납북되어 북한으로 이송되던 중에 결국 개성에서 미군 폭격기에 의해 공습당해 죽었다고 한다.

전쟁 초반 조선일보 오보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비록 국방부 보도과의 '허위 보도자료'를 다른 신문과 함께 그대로 발표한 것이라지만 언론의 본분인 취재 및 사실관계 확인을 도외시 한 것. 결국 이러한 행적은 한국 언론사에 큰 오점으로 자리잡혔다.

TMI
*¹ 이는 당시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동아일보, 서울신문, 자유신문 등 모든 언론이 그랬다.

*² 아침 신문 제목은 '제공권 완전 장악. 국군 의정부를 탈환'이고 호외 제목은 '인민군 서울 입성. 미국 대사관 등을 완전 해방'이다.

*³ 출처: 이동욱, '계초 방응모', 방일영문화재단, 1996. p.464. 방응모는 점령 당시 북한 당국에 불려 가서도 “육영사업으로 없는 이들 돈 대어 가르쳤고, 또 조림 사업 간척사업밖에 한 것이 없소”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