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깨달음이 꼭 좋은 것일까?

雲靜, 仰天 2025. 12. 26. 11:05

깨달음이 꼭 좋은 것일까?



깨달음이 꼭 좋은 것일까.  
생로병사는 인간이라면  
응당 겪는 고통의 과정,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고—  

그 이치를 체득하고,  
다 통달했다고 해서  
마음이 적요하고  
슬픔 없이 담담하다면,  
그건 도의 경지에 오른 상태가 아니라  
고요한 절망,  
사람의 얼굴을 잃은 깨달음일지도···.

병든 아내의 손을 잡고  
그저 함께 아파하고 울 수 있는 사람,  
죽음 곁에서도 떠나지 않고  
손끝으로 온기를 전하는 사람 —  
나는 그런 깨달음을 믿고 싶다.  

깨달음이란  
세상을 초월하는 일이 아니라  
고통과 슬픔을 알아도  
끝까지 곁에 머무는 일.  
끝을 알고도 사랑하게 하는,  그 자비의
빛이 아닐까.

2025. 12. 26. 11:08.
세브란스병원에서
雲靜 초고

제6회 서상문 작가 개인전(2023년 8월 1일~15일, 마산 맛산 갤러리 초대전) 출품작(현재 박지훈 님 소장)
서상문 미발표 유화 작품(8호 F, 2025년 12월 말 현재 본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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