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각자도생 집합체의 나라

雲靜, 仰天 2025. 12. 17. 08:34

각자도생 집합체의 나라



각자도생이라지.
내가 직접 당하지 않으면,
모든 건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이다.

그러다 제 차례가 오면 길길이 뛰어봤자,
그제야 알게 되지—
자기처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세월호가 가라앉고
정치꾼들이 정치문제화 했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그건 국가 잘못이 아니잖아.”
“놀러가다 죽은 걸 왜 보상하냐고.”
그 말이 납보다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태원에서도 그랬었지.
“할로윈 축제 즐기다 죽은 거잖아.”
정의감의 이름으로 내뱉은 말은
그 어떤 죽음보다 싸늘했다.

유가족들 중에도,
전에 남 고통을 못본 척 넘어간 이가
있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 죽지 않았다고 쉽게 말했다.

더 심한 비극은
그런 반응들이 본성이거나,
정치와 언론이 공생하면서
이익 각본 안에서 주조된다는 사실이다.

한 여배우가 목숨 걸고 진실을 폭로해도,
사람들은 말했다.
“지도 즐겨 놓고선 이제와서 지랄이야.”
사건은 '사랑과 전쟁' 재방송처럼 소비됐다.
그리고 그런 추문 속 인물을
우리는 끝내 권력의 중심에 앉혔다.

이기심의 네온사인 아래,
오늘도 우리는
그럴싸한 인간의 얼굴을 하고 모여든다.

이곳은, 각자도생 집합체의 나라.

2025. 12. 17. 08:34.
일산 향동 포레병원에서
雲靜 초고

2024년 4월 21일~24일 꼭 10년 만에 가본 두 번째 오끼나와 여행 중 현지 오끼나와 친구들과 함께. 이 분들은 모두 각자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오끼나와 독립을 위해 뛰고 있는 시민운동가들이다.
오랜 친구인 카와미쯔(川満昭広) 선생이 나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서 오끼나와 내 주요 역사 유적지에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사실들을 소개해줬다. 이곳은 나하(那霸)시 若狭 1-25-5에 위치한 護护国寺 경내의 臺灣遭害者之墓다. 이 묘지는 1871년 11월 류큐 인근의 미야꼬(宮古, 카와미쯔 선생의 고향) 섬 어민들이 어로조업을 하다가 풍랑에 표류돼 대만 동부에 상륙했다가 현지인들에게 잡혀 일부가 살해되고 일부는 송환된 어민들의 유해가 묻힌 곳이다. 일본은 이 사건을 빌미로 군대를 출동시켜 대만을 공격했다. 중국 근대사와 대만사에서는 이 사건을 목단사(牡丹社) 사건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오끼나와 여행기를 쓸 때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딋편에 보이는 이가 친구 카와미쯔 선생이다. 그는 몇 년 전에 오키나와 대학을 정년 퇴임하고 지금은 도쿄에서 오키나와 관련 출판일을 하고 있다. 내가 오키나와에 간다니까 자기도 일부러 내가 체류하는 시간에 맞춰서 자기 고향을 찾와 왔다.
페리 제독이 상륙한 곳의 기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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