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집합체의 나라
각자도생이라지.
내가 직접 당하지 않으면,
모든 건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일이다.
그러다 제 차례가 오면 길길이 뛰어봤자,
그제야 알게 되지—
자기처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걸.
세월호가 가라앉고
정치꾼들이 정치문제화 했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그건 국가 잘못이 아니잖아.”
“놀러가다 죽은 걸 왜 보상하냐고.”
그 말이 납보다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태원에서도 그랬었지.
“할로윈 축제 즐기다 죽은 거잖아.”
정의감의 이름으로 내뱉은 말은
그 어떤 죽음보다 싸늘했다.
유가족들 중에도,
전에 남 고통을 못본 척 넘어간 이가
있었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 죽지 않았다고 쉽게 말했다.
더 심한 비극은
그런 반응들이 본성이거나,
정치와 언론이 공생하면서
이익 각본 안에서 주조된다는 사실이다.
한 여배우가 목숨 걸고 진실을 폭로해도,
사람들은 말했다.
“지도 즐겨 놓고선 이제와서 지랄이야.”
사건은 '사랑과 전쟁' 재방송처럼 소비됐다.
그리고 그런 추문 속 인물을
우리는 끝내 권력의 중심에 앉혔다.
이기심의 네온사인 아래,
오늘도 우리는
그럴싸한 인간의 얼굴을 하고 모여든다.
이곳은, 각자도생 집합체의 나라.
2025. 12. 17. 08:34.
일산 향동 포레병원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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