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세상에게 빌린 호흡

雲靜, 仰天 2025. 11. 20. 09:28

세상에게 빌린 호흡



아파트 한 채,
스무 해의 시간을 저당 잡히고
봉급은 허공에 흩어졌다.

살며 받은 것,
햇살과 물, 달빛과 공기
스쳐간 인연의 따뜻한 말,
되갚지 못한 배려들.

그 빚,
끝내 다 갚지 못할 것이다.

세상에서 빌린 숨결 하나,
오늘도 조용히 꾸어 쓰며
빈 손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2025. 11. 20. 09:29.
북한산 淸勝齋에서
초고
2025. 12. 11. 06:53.
세브란스병원 병실에서 아내가 잠든 사이
퇴고
雲靜


2025년 2월 아내와 함께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1831년 발표된 이 소설의 원제는 Notre-Dame de Paris였음)로 유명한 노트르담 성당에서
저 높은 곳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느라 얼마나 많은 양민들이 고통을 받고 죽어갔을까? 클로드 프롤로여, 에스메랄다여, 종교적 위선과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가? 오, 콰지모도여! 마음속 정인 에스메랄다가 숨을 거둘 때까지 그녀의 시신을 끌어안고 함께 잠든 게 아름다운 최후였다고 생각하나요? 글쎄 올시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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