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雲靜, 仰天 2025. 11. 12. 09:40

돌아가고 싶지 않다



실수는 꽃잎처럼 떨어졌고  
잘못은 無明 속에서 피어났다.  
그 삶의 편린들이 응집돼  
오늘 이 순간의 나 자신이 되었다.

다시 젊음으로 돌아간다면  
다르게 살 자신은 있지만,  
그 또한 관념 속 환상일 뿐.

실수의 웃음이 그립고,  
과오를 움켜쥐고 울던 밤들이 그립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회한이랄 것까진 없다.

지난 삶은 그렇게 아름답게 흘러갔다.
흠집마다 무늬가 아로 새겨지고,
그 무늬 결마다 눈물이 반짝인다.

그 시절, 얼마나 뜨거웠던가.
그 불빛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이젠, 그냥
젊은 날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구나.

2025. 11. 12. 09:38.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세미나실에서
雲靜

1989년 12월~90년 2월에 걸쳐 약 석 달 동안 돌아다녀본 필리핀 여행 시 수도 마닐라의 대통령 궁앞에서
루손 섬 북부의 소도시 아구(Agoo)에서 현지 친구의 초대를 받아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손님을 환영한다고 나를 위해 구워서 내온 새끼 통돼지 바베큐. 만찬의 호스트는 맨 먼저 나에게 칼을 쥐어 주면서 잘라 보라고 했다.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어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바귀오(Baguio)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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