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학술여행(조사 답사 자료수집)

청하 불산의 임진왜란 시 조선군이 왜군과 맞서 싸운 전장터

雲靜, 仰天 2017. 7. 10. 09:13

청하 불산의 임진왜란 시 조선군이 왜군과 맞서 싸운 전장터

 

며칠 전, 청하 기청산 식물원 이사장이신 이삼우 선생님의 소개로 형산수필문학회 회원이신 성정애 선생님과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왜구에 역사의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점은 청하 월포리 북방 약 3키로 지점의 불산이라는 곳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곳 주둔 조선군이 주민들과 힘을 합쳐 상륙해오는 왜구들과 백병전이 붙어 많은 사람들이 죽은 곳이라고 전해져 오는 곳입니다.

 

 

청하 월포리 해수욕장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약 6km 정도 떨어져 있는 화진리 해변이다.
우측으로 방파제와 등대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면 청하 월포리가 나온다. 이곳의 위지는 아래 지도상에 보이는 방석리 못 미처 우측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나오는 해변이다.
이곳 해변에서 조선군이 뭍으로 상룍하려는 왜군을 맞아 싸운 전투가 벌어졌을 거라고 한다.

 

푸른 바다, 파도, 청솔, 바위, 모래무지, 푸른 하늘, 하얀 구름, 군용트럭과 병사들……이들은 그 때 아비규환의 비명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만 느껴집니다.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답사 중에 떠오른 생각들을 일단 기록해두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전투에 관한 문헌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혼(孤魂)들은 이삼우 선생님께서 매년 6월에 한 차례 위령제를 지내드리고 계시니 피아를 막론하고 그 때 전사한 병사들은 이제 중음신(中陰神)의 상태는 면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휴머니티는 인종, 사상, 국적, 피아를 넘어 선 자리에 고고한 자태로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삼우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일제 때 청하에 살고 있던 일본인 교장이 몰래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흐느껴 우는 광경을 본 청하 마을 주민들의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삼우 선생이 이런 시절에 동네 어른들에게 들은 바로는 넓게 형성된 이곳 공터가 왜군 시체들이 매장됐을 것이라고 한다.

 

답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옮긴 회집 앞에 섰더니 멀리 수평선을 물고 이어진 곳에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라 향가 ‘헌화가(獻花歌)’에 나오는, 소를 탄 노인이 절벽까지 올라가 꽃 한 송이를 꺾은 곳이 아닐까하는 게 이삼우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노인이 그 꽃과 잘 어울리는 수로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래를 부르면서 올라갔듯이 저도 그날 그런 마음으로 그 낭떠러지까지 올라가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지 사람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수십 년 동안 묻혀 지내다시피 한 곳을 알게 해주신 두 분께 대단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신라 향가의 배경인 이곳 불산에 핀 봄꽃들이 눈부시고, 향기를 발하기 시작한 청하 기청산 식물원의 봄꽃들이 소담스럽습니다.

 

2017. 4. 8. 13:41

고향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