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독존 :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자,
굳게 지키겠다는 자,
신의 뜻을 전한다는 자,
맑게 살자면서 시를 쓰는 자.
말들은 높았고, 몸은 달랐다.
권력의 꼭대기에서
인성을 잃은 얼굴들을 보았다.
배운 자들일수록
더 쉽게 흔들렸다.
나는 그저 묵묵히 살았다.
남을 밟지 않으려 했을 뿐인데,
그들은 조심스레 거리를 두었다.
내가 그들의 거울이 되면
자기 가면이 벗겨질까봐서?
가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즘 보기 드문 사람이군요.”
그 말이 칭찬인지 경계인지
이제는 알 수 없다.
하늘 아래, 인간이 드물다.
나는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나 또한 잠시 머문 그림자,
별이 지고,
바람 한줄기 스쳐가면
모두 사라질 것이다.
덧없이···.
2025. 12. 4. 09:4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