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별 거 없다고?
나원 참,
이제 와서 인생 별 거 없단다.
애살 깊은 인정도,
개가 달을 보듯 초연한 척 얘기한다.
박학다식한 지식도,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다재다능한 재주도,
바위를 부술 듯한 타고난 기개도—
이젠 모두 부질없다는 듯 말한다.
천천만만의 말씀이다.
타고난 성품과 재능으로 즐거웠잖느냐?
덕분에 인간답게 살았고,
정신도 밝게 유지되지 않았던가?
그 지식으로 평생 밥벌이 했잖느냐?
그런데 이제 나이 들었다고,
다 산 듯 쉽게 얘기하는겨?
인생, 별 거 아닌 게 아니다.
천성과 재주를 기꺼워해야 한다.
주고 가신 윗대에 보답할 일이네.
이타행의 삶을 가꾸는 일—
그게 어디 끝이 있나요?
이타행의 꽃은 스러지지 않죠.
2025. 6. 18. 11:47.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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