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붕어는 미지근한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雲靜, 仰天 2025. 5. 23. 11:43

붕어는 미지근한 물속에서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한국사회는 구성원들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파시즘이 상당히 진행돼 있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길목에 들어서 있다. 지난 20세기 역사가 증명하듯이 이 길에 한 번 들어가면 외부 충격이 아닌 자력으로는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기득권 유지 차원에서 시도해온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우파의 정치적 행보가 더 이상 진전되기 전의 어느 지점에서 스스로 자정(대략 기대 난망이었지만!)됐어야 하거나, 아니면 짝퉁이 아닌 새로운 진짜배기 자유민주주의 정치세력에 의해 차단됐어야 함에도 그렇게 되기는커녕 오히려 우파의 파쇼적 행태를 이어받아서 좌파 진영에서 더욱 확장시키고 있어 자유 민주주의에의 역행과 퇴보는 급속히 심화될 것이다.

사법계 전체가 돈에 물들고 정치권력에 영합하며 어리석은 여론과 동원된 세력의 크기에 눈치 보고 판결하는 권력추수주의가 오래된 것이어서 한 가닥 남은 희망인 5월 1일 오늘 오후 대법원의 선거법 위반 상고심 판결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이자 작동 원리인 개인주의(집단주의, 집체주의에 對한 이념으로, 인간으로서의 개인에 관한 존중 의식)가 더 이상 확장되고 착근되지 못한 것은 정제되지 못한 한국인의 집단적, 역사적 유전인자가 두 진영과 혼재, 결착돼 있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한때 프랑스로부터 우리사회에 이입돼 잠시 사회적 화두가 됐던 “똘레랑스”가 더 이상 발달이 중단된 지체아가 돼 있는 것이 이를 상징한다.

https://suhbeing.tistory.com/m/265


현직 대통령의 계엄을 탄핵해야 하는 것이 역사발전의 당위론적 명제라고 생각한다면, 그와 동시에 동일한 이성으로 우파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전혀 믿을 수 없는 신뢰 제로의 한 대선 후보와 그와 운명공동체가 되기를 자원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파쇼 정당의 간교한 실체에도 눈을 뜨고 그 후보의 무능과 포퓰리즘적 정치공학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들에게 속임을 당하고 주인이 아니라 미래의 노예처럼 동원되고 있음에 분노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 이 땅엔 자유 민주의식의 미숙화 및 뒷받침 되지 못한 제도의 미성숙이 부른 '인민적' 반발이 “먹사니즘” 및 “잘사니즘”구호의 실체와 진정성을 분별해내지 못하는 '민초'들의 집단 환각에 빠진 자기 기만적 “실용주의”라는 당근과 결합돼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점에서 2020년대의 대한민국 민초는 역사 퇴보의 공동 정범이다. 공멸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주역이다. 평균적으로 자신보다 더 나쁘고, 더 사악하고, 더 파렴치한 자들에게 기만 당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같은 일로 두 번 이상 속는 것은 동조와 마찬가지로 숫제 영합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과보를 자기 혼자만 받지 아니하고 무고한 다른 민초들까지 받게 만드는 것은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하고 치죄돼야 한다. 그것이 인과론의 정율이다.

2025. 5. 1. 07:1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