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이중성
어떤 후보가 아무리 인성에 문제가 있고 파렴치범 전과가 많다고 해도 결국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책임져줄 수 있다 싶은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 사실 개개의 국민들은 대부분 이중적으로 살고 있어 도덕성이니, 인성이니 하는 것은 말로만 문제시할 뿐이지 실제로는 먹고 살고 돈 버는 걸 최고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국민들은 사물과 사안의 한쪽밖에 몰라서 당장 눈 앞에 있는 것만 볼뿐 한 발자국도 멀리를 내다보지 못한다. 아니 내다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나라가 어떻게 되든, 자식들 세대가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다. 따지고 보면 지독히 이기적인 인간들의 집합체가 바로 국민이라는 '괴물'이다.
대선 후보들은 누구든지간에 이런 관점에서 공약을 만들어 잘 포장하면 이길 수 있다. 상품이 그렇듯이 선거에서도 포장술과 선전술이 대단히 중요한 이유다. 이 두 기술은 거의 전적으로 후보의 노련미와 스킬에 달렸다.
한동훈, 안철수, 김문수, 나경원, 이재명 등 다섯 후보가 발표(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한 각자의 공약을 대충 훑어보니 미래 국가성장동력 비전 제시, 국가 생존과 국민의 안전 및 행복, 비전과의 일치성이라는 측면에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후보도 있고, 실현 방법에서도 현실성과 구체성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또 대한민국이 현재 처해 있는 현실 문제의 진단이라는 측면에서도 무엇을 가장 우선시해야 되는지, 이번 대선의 성격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 등등과 관련해서도 중국문제와 연계시켜 공약으로 제시한 후보가 없다. 그리고 미중 패권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현 국제정세에서 다섯 후보 모두 글로벌 수준의 국제적 시야 및 식견이 너무 빈약하다.
미래 국가성장동력 비전 제시와 공약의 구체성이라는 측면에서는 'AI의 G3'를 제시한 김문수와 'K이니셔티브'를 제시한 이재명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재명은 치명적 약점과 한계를 안고 있는 게 공약에 드러나 있어 보인다. 그는 어떤 분야에선 전혀 언급이 없는데 그건 그럴 수밖에 없는 자신의 한계 때문이다. 이번 대선이 이재명 대 반 이재명의 구도가 분명한 이상, 여타 후보들은 그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짚어서 그걸 중점적으로 공략할 일이다.
고향에 오니 잠이 없어지네요. 지나가는 소리로 관전 포인트 한 마디!
2025. 4. 18. 페이스북 게재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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