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밥 Ⅰ 명함을 받아보니 "박춘희"라고 돼 있다 "아 저의 장모님과 성함이 완전히 같네요!" 회의 후 참석자들과 같이 간 식당에서 자연스레 마주보고 앉게 된 초로의 여성 어디선가 봤을 것 같다는 얼굴이었다 말씨가 경남말씨라 했더니 고향이 산청이란다 순간 직감했다 "아 맞구나!" 그래서 바로 물었다 "혹시 운○ 누님 아니세요?" "예 맞아요!" "누님, 제가 운○ 친굽니다!" "아, 그래요. 그런데 운○는 하늘나라 갔어요!" "예에? 언제요?" "2년 전에요!" 파릇파릇한 젊은 기들이 빠져나갈 즈음 뜻한 바 있어 떠난 늦깎이 유학길 나는 타이완으로, 그는 러시아로 갔다 모스크바에서 혼자는 외로워 정말 외로워서 타이페이까지 날아오기도 했었다 그는 친구가 둘 밖에 없던 명석한 철학도였다 예술학도인 내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