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琴에서 開琴의 의미를 생각하다 오늘 4월 11일, 급한 일로 이른 아침 새벽차를 타고 부산광역시 사하구의 개금이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지인들을 만나기 전 막간의 시간이 있어 찻집을 찾다가 보니 개금이 한자로 開琴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됐습니다. “거문고를 연다”는 뜻이죠. “거문고를 뜯기 시작하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겠죠. 거문고를 뜯기 시작하는 것이라? 예인(藝人)에게 거문고를 뜯는다는 건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또 거문고로 스스로는 왜 예인이어야 하는지 자신의 존재의의를 확인하고, 동시에 거문고의 곡을 듣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삶을 현실에서 한 걸음 이격시켜 생각하게 하는 성찰의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문고를 뜯는 이와 거문고를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