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네 곳이 바다였다는 뜨막한 네바다에서 5억 년 전 대로망을 본다 태곳적 시간이 미래의 갈피에 접혀 있고 언어가 사라진 정적의 세계 갈등과 투쟁이 생겨나기 전 오직 생존과 삶만 있던 곳 암벽에 새겨진 인디언의 상형문자 그들의 꿈과 사랑과 삶은 울프의 울음소리에 달로 뜨고 풀들이 눕는 산들바람에 별로 진다. 16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대지 아메리칸드림이 사막처럼 말라버리거나 사보텐꽃으로도 피는 곳 천국과 지옥이 서로 입 맞추고 성실과 나태가 뒤엉켜 있는 곳 정의는 음모와 탐욕의 화려한 포장지일뿐 오만한 마천루 속에 초점 풀린 노숙자의 동공 부실한 코커와 햄버거가 먹이처럼 팔려나가고 뉴욕의 하루해가 핏기 없이 쓰러진다. 내가 본 곳은 동부 남부 서부 내가 갈 곳은 서부 남부 동부 집이 없어 미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