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메일함을 열어 보니 박경석 장군으로부터 긴 메모글과 사진이 와 있었다. 내용은 박 장군께서 쓰신 김홍일 장군 실화소설의 개정판 간행에 얽힌 뒷얘기다. 이 얘기는 단순히 김홍일 장군 소설 관련 얘기만이 아니라 글의 맥락이 백선엽 장군의 역사왜곡에 관련된 것에 깔려 있어서 나 혼자만 보고 말 것이 아니다 싶어 여기에 공개한다. 박경석 장군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모두 참전한 백전노장의 군인 출신으로 1980년대 초 신군부 시절 자신에게 역사왜곡을 종용하던 전두환 정권의 불의에 맞서 싸우시다가 압력을 받고 자진해서 전역한 후 시인, 소설가로 데뷔하셔서 지금까지 80여권의 작품집을 남긴 문단의 원로 작가다. 그는 고 강재구 대위(당시)가 부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을 때 그 부대의 대대장으로 계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