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중가요 우야후이(雨夜花)
대만의 대중가요 우야후이(雨夜花)
대만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국민적 가요,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노래 雨夜花를 소개한다. 雨夜花란 비오는 밤에 피어 있는 꽃을 말한다. 이 가요는 중국 표준어인 北京語가 아니라 중국의 5대 언어군(표준어와 사투리 포함)중 유력한 방언의 하나인 臺灣語(閩南語)로 돼 있다. ‘우야후이’는 바로 타이완어 발음이다. 베이징 표준어로는 ‘위예화’로 발음된다. 북경 표준어와 대만 사투리는 단어의 발음이나 구문이 완전히 다른 무슨 외국어 같아서 서로 잘 통하지 않는다.
우야후이는 원래 일제 강점기 때부터 대만에서 기층 민중들이 부르던 노래였다. 지금은 대만 사람들의 귀중한 문화유산의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 곡은 원래 일제 강점기 臺灣總督府의 통치 하에 시인인 廖漢臣의 동요『春』에 鄧雨賢이 1933년에 가사를 붙인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곡을 들은 周添旺이 그 이듬해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불렀는데 히트곡이 됐다고 한다. 또 1938년에는 대만에서 구리하라 하쿠야(栗原白也)가 작사한 일본 군가『誉れの軍夫』(호마레노 군뿌)로도 개작된 바 있다고 한다. 일본국내에서도 1942년에 사이죠 야소(西條八十)가 작사하고 와타나베 하마꼬(渡辺はま子)가 부른『雨の夜の花』(아메노 요루노 하나)로 개작됐다.
우야후이의 가사는 꽃잎이 떨어지건 말건 아랑곳 하지 않고 내리는 비바람이 야속하고, 이 비를 맞고 떨어지는 꽃잎을 가여워하면서 비를 원망하는 내용이다. 가사 중의 꽃은 서글픈 운명에 처한 여인이다. 즉 연인에게 버림받은 뒤 花柳界로 흘러들어온 어느 여인의 운명을 비 내리는 밤의 꽃에 비유한 것이다.
가사와 가락이 모두 너무나 애절해 나는 이 곡을 자주 듣는다. 들을 때마다 알 수 없는 어느 가련한 여인의 인생이 상상되기도 하지만, 나는 이 노래가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던 대만의 처지를 비바람을 맞아 땅에 떨어지는 꽃잎에 비유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가사 중에 "앞날이 빛을 잃었네"라거나 "꽃잎이 졌는데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대목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다.
우야후이가 대만인들에게 전국민적인 대중가요가 된 것은 전후 대만의 국민 여가수 鄧麗君, 鳳飛飛, 胡美芳 등이 부르면서부터였다. 특히 鄧麗君은 일본 가요계에 진출해 이 노래를 대만어와 일본어로도 불렀다. 일본에서는 나쯔가와 리미(夏川りみ) 등등 여러 가수들이 불러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다. 프란도 도밍고도 2002년 11월 대만에서 개최한 콘서트에서 청중에 부응해 江蕙와 같이 이 곡을 부른 바 있다.
대만은 물론, 싱가폴 등지의 동남아 화교권, 홍콩, 중국 대륙의 복건성, 광동성, 일본 등지에서는 꽤 유명한 노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래에 대만어 및 한국어 번역 그리고 일본어 및 한국어 번역 가사를 차례로 옮겨 놨다. 일본어로는 중국어 가사와 내용이 조금 다르다. 일본어 노래는 鄧麗君이 부른 노래의 가사다.
雨夜花
作詞:未詳 作曲:未詳
雨夜花 雨夜花
受風雨吹落地
無人看見 每日怨嗟 花謝落土不再回
花落土 花落土
有誰人倘看顧
無情風雨 誤阮前途 花蕊哪落欲如何
雨無情 雨無情
無想阮的前程
並無看顧 軟弱心性 乎阮前途失光明
雨水滴 雨水滴
引阮入受難池
https://m.youtube.com/watch?v=_rNdfooPYYY
비 내리는 밤의 꽃
비 내리는 밤의 꽃이여, 비 내리는 밤의 꽃이여
비바람을 맞아 땅에 떨어졌구나
아무도 봐주는 이 없는 떨어진 꽃잎 신세
날마다 애원해도 떨어진 꽃잎은 다시 피어나질 않네
꽃이 땅에 떨어지는구나, 꽃이 땅에 떨어지는구나
누가 있어 이를 돌봐줄 것인가
무정한 비바람이 내 앞길을 망치는구나
꽃잎이 졌는데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정한 비여, 무정한 비여
내 앞길을 생각해주지 않는구나
연약한 마음 돌아봐주지 않아 내 앞날이 빛을 잃었네
빗방울이여, 빗방울이여
나를 수난의 못으로 끌고 들어가는구나
雨夜花
雨の降る夜に咲いてる花は
風にふかれてほろほろ落ちる
白い花びらしずくにぬれて
風のまにまにほろほろ落ちる
更けてさみしい小窓の灯り
花を泣かせる胡弓の調べ
明日はこの雨やむやもしれぬ
散るをいそぐな可愛い花よ
雨夜花 雨夜花受風雨吹落地
無人看見 每日怨嗟 花謝落土不再回
雨の降る夜に咲いてる花は
風にふかれてほろほろ落ちる
비 내리는 밤에 피어 있는 꽃은
바람에 날려 한 잎 두 잎 소리 없이 떨어진다.
하얀 꽃잎 물방울에 젖어
바람이 부는 대로 한 잎 두 잎 떨어진다.
밤이 깊어 외로운 작은 창의 불빛
꽃을 울리는 胡弓의 가락
내일은 이 비가 그칠지 모르겠다.
떨어지기를 재촉하지 말라 가여운 꽃이여
비 내리는 밤의 꽃이여, 비 내리는 밤의 꽃이여
비바람을 맞고 땅에 떨어지는 꽃이여
아무도 봐주는 이가 없네
날마다 애원해도 떨어진 꽃잎은 다시 피어나질 않네
비 내리는 밤에 피어 있는 꽃은
바람에 날려 한 잎 두 잎 소리 없이 떨어진다.
https://youtu.be/WGwUTcTQnSA
2018. 10. 20. 22:3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https://m1.daumcdn.net/cfile267/image/9932004B5B8A6917359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