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한산성 감상
영화 남한산성 감상
긴 연휴 잘 보내셨겠죠?
날씨가 쌀쌀해진 가운데 어제 밤엔 영화 ‘남한산성’을 봤습니다. 벌써 보신 분들도 있거나 보려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는지 작품 자체에 대해 평가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를 매개로 병자호란 당시 상황을 반추해 역사공부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아가선 17세기 당시 동북아의 국제정세가 오늘날 남북한을 둘러싼 열강간의 각축, 갈등과 충돌상황과 많이 닮아 있어 우리의 입장에서 얻어야 할 교훈과 해법도 숨어있기 때문에 역사학의 기능 중에 하나인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과 혜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역사학도로서 당시 동북아 정세를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는 나로선 할 말이 많이 있지만, 이를 보고난 뒤에 바로 글로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밀린 일들이 적지 않고 더 급해서 소감기 작성은 나중으로 미뤄뒀습니다.
세간에 호평되고 있는 영화 ‘남한산성’, 한 번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 각자의 눈으로 영화를 즐기시는 게 좋겠죠. 아는 만큼 보일 것입니다. 때 마침 내일로 다가온 인문학 강좌의 주제가 역사의 기록 및 기능, 역사가의 역할과 관련된 것이어서 이 영화를 보면 강의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 남한산성을 본 뒤 이 영화를 포함해 병자호란의 실제와 사료로 나타나 있는 그것의 기록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 기록들을 다시 논의하는 오늘 우리들 일반인과 정치인의 평가가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토론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여기엔 철학이나 역사학에서 논의되는 이른바 text와 context의 문제가 내재돼 있습니다.
바빠서 영화관 갈 짬이 나지 않는다고요? 그럼 다음 기회로 미뤄도 되고, 또 보시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삶을 순전히 자발적 의지로 사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죠~^*
2017. 10. 12. 10:17
구파발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