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식자우환
雲靜, 仰天
2025. 6. 21. 17:11
식자우환
얼마 전 지방 순시 중
그는 세상에 믿을 자 아무도 없다는 듯
자신이 배신당한 외로운 지도자인 것처럼
“人不負靑山, 靑山定不負人”*이라 읊었다.
총리가 돌연사한 것처럼 그가 꾸민 걸
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부끄러움이 말라붙은 세상
그기나 여기나
도덕과 양심 운운이 가소롭다.
샤를 보들레르가 그랬었나?
자신이 사악함을 안다는 건 그나마 장한 일이라고.
여름 천둥소리에
또 다시 창문을 활짝 열어제쳐 본다.
하늘을 올려다 봐도 뚫릴 기미가 없다.
2025. 6. 21. 17:2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静 초고
* “인간들이 산을 배신하지 않으면, 산은 결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원래 중국 전통문화에서 전래돼 내려오는 명언인데 시진핑이 이를 인용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