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명래야 우짜면 좋노!?

雲靜, 仰天 2025. 4. 18. 09:15

명래야 우짜면 좋노!?


탁한 세상에 혼이 오염되려 할 때마다
늘 속으로 떠올려 보는 소의 굵은 눈망울!
흥건히 젖어드는 눈물과 함께···.
명래 자네 언양 집 누렁이들도 그랬었지···.
아버님 살아계셔서 소들과 대화 나누시던 모습,
그게 엊그제였는데 벌써 많은 세월이 흘렀네···.
내친구 명래야 새벽부터 눈물이 난다.
우짜면 좋노!?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세상
어느 누구의 소가 아닌 우리 모두의 소,
혼미한 이 새벽에 누렁이가 또 우는구나.

2025. 4. 18. 09:1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소만큼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도 없다. 살아서 노고를 아끼지 않고 죽어서도 인간들에게 모든 걸 바치니... 칠흑 같은 저 굵은 눈은 무얼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