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오늘의 역사 : 몽테뉴, 임표(린뱌오), 서대숙 사망
9월 13일 오늘의 역사 : 몽테뉴, 임표(린뱌오), 서대숙 사망
9월 13일 오늘은 과거 역사에서 중대한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중에 간단히 세 가지만 소개한다.
1592년 오늘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몽테뉴가 59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수상록』,『여행기』를 남겼는데, 모든 게 덧없고 일시적인 인간사에서 그가 남긴 말을 새겨 들을만 하다. “남들에게 인정받는데 삶의 목적을 둔 사람은 세상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한다.”
1971년 오늘 모택동으로부터 “친밀한 전우”라고 불려 모택동의 후계자로 지목된 중국공산당 부주석 겸 국방부장 임표(린뺘오)가 반모택동 쿠데타를 기도하다 사전에 발각돼 그의 처 엽군과 아들들을 데리고 소련으로 탈출하던 중 그의 가족이 탄 비행기가 외몽골 상공에서 추락해서 황천길로 갔다. 63세였다. 그가 왜 모택동에게 반기를 든 쿠데타를 기도했는지에 관해선 별도의 글에서 자세하게 논급할 문제다. 암튼 이 비행기 추락사고에 관한 자료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진상이 완전히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내가 보기에 중국 공산당이 무너지고 다른 정권이 들어서지 않으면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기 어려울 것이다. 임표는 군사 방면에 출중한 능력을 보여준 군사적 천재로 통한 인물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시 스탈린이 대독일전에 투입하기 위해 모택동에게 임표를 빌려주라고 부탁을 했을 정도였다.
2022년 오늘 북한 공산주의운동의 연구 제1세대 연구자로서 김일성연구의 대가였던 재미 학자 서대숙 박사가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나도 그의 학술성과의 일부를 인용한 바 있다. 그는 그때까지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많았던 김일성의 항일빨치산무장투쟁 경력을 학문적으로 논증해 ‘가짜 김일성론’이 가짜임을 밝혀서 학문의 힘과 역할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증명해줬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는 부풀려지고 미화된 김일성의 독립운동도 실증적으로 지적했지만 남북한의 양 정권 모두로부터 감시와 제약을 받았다. 어디서든 바른말, 옳은말을 하면 고초를 겪게 되고 자기 양심을 속이고 술수와 아부로 시류에 편승하는 이들은 그와 대비되는 삶을 산다.
2024. 9. 13. 16:09
포항발 서울행 KTX열차 안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