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 오늘의 역사 : 니체와 징기스칸의 사망
8월 25일 오늘의 역사 : 니체와 징기스칸의 사망
8월 25일 오늘은 지난 인류 역사에서 깊고 길게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이 사망한 날이다. 몽골인들이 위대한 영웅으로 숭앙하는 징기스칸과 독일 철학자 니체가 그들이다. 징기스칸은 아시아를 넘어 멀리 러시아와 헝가리까지 침공해서 좋든 나쁘든 인류의 동서회통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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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역시 신은 죽었다고 선언함으로써 당시 유럽 지성계에 엄청난 사상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훗날 유럽을 넘어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인들에게까지 사상적 회통에 일조했다. 나도 과거 20대의 젊은 시절 니체의 영향을 받은 바 있지만 오늘 여기선 그가 남긴 사상적 편린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고 징기스칸의 죽음에 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죽었고 그의 무덤은 왜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고 있을까? 그의 모든 얘길 하기엔 버겁고 그의 죽음과 몽골민족의 매장 문화가 오늘 얘기의 핵심이 되겠다.
“그대들이 의욕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할 수 있는 자가 되라.”-1900년 8월 25일 오늘 56세로 세상을 떠난 독일 실존철학의 선구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 말이다. 무엇 보다 “신은 죽었다”는 그의 주장은 19세기 유럽지성계를 강타했다. 당시 유럽의 사상가들이 놀라기는 징기스칸의 침공을 받은 슬라브민족과 마쟈르민족이 놀란 것만큼이나 강렬했다.
니체는 경제사정이 넉넉치 못해서 겨울에도 냉방에서 지냈고, 하루 걸러 찾아오는 위경련으로 와인 한 잔, 담배 한 모금 넘기기 힘들었다. 시력은 맹인에 가까웠다. 끔찍한 두통에 시달리다 마침내 바이마르 시의 한 다락방에서 고열과 정신착란으로 세상을 떠났다.
니체의 때 고독감과 그리고 그로 인해 창조된 자신의 저작들은 그가 첫눈에 반한 러시아 퇴역 장군의 딸로서 고혹적인 미모와 지성을 갖춘 루 살로메에게 실연당한 것과 깊은 인과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 실연당했다기 보다 루 살로메가 니체의 친구인 정신과 의사 레를 선택한 것이었다고 하는 게 실상일 것이다. 처음 만난 세 사람은 함께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기로 해서 니체는 루 살로메를 다시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잔뜩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런데 살로메와 레가 니체를 따돌리고 자기들끼리만 여행을 떠났다. 니체는 이 사실을 안 뒤로 극심한 배신감과 고독에 휩싸인 삶을 살았다.
“병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했다. 나는 삶을 새롭게 발견했다.” “고통은 늘 원인에 대해 묻는다. 반면 쾌락은 제자리에 머물러 뒤도 돌아보려 하지 않는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점점 더 섬세해진다.” “나는 삶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삶을 잃을 수 있는 순간을 너무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권력에의 의지』,『비극의 탄생』그리고 현대 독일어로 된 가장 위대한 문학서이자 철학서로 꼽히는『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그의 자비로 출판했다. 하지만 조로아스터의 독일어 음사인 짜라트스트라 어쩌고 하는 이 위대한 명저는 겨우 일곱 부가 팔리는데 그쳤다.
“운명이라는 망치가 그를 가혹하게 때리면 때릴수록 강건한 그의 의지는 맑은 음향을 내면서 울려 퍼졌다. ... 그는 더 큰 것, 더 강렬한 고난, 더 깊은 고독, 더 완벽한 고통, 그의 능력으로 해낼 수 있는 최대의 것을 원했다.”-슈테판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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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