Краткая история Танцев(끄라뜨까야 이스또리야 딴체브!)
Краткая история Танцев(끄라뜨까야 이스또리야 딴체브)
Краткая история Танцев! "댄스의 간략한 역사"라는 뜻이다. 아래에 올려놓은 동영상의 제목이다. 러시아 포털 싸이트에서 역사 관련 자료를 뒤지다가 우연히 인류역사상 춤의 발전 궤적을 소개한 자료를 보게 된 것이다. 여기엔 최초로 춤이 발생한 시기를 기원전 3000년 경의 고대라고 보고 그로부터 21세기 현대의 요즘(Наши дни)에 이르기까지 춤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왔는지 연대기적으로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춤의 종류가 담겨 있는 영상들로 편집돼 있다.
흥미롭게 구성된 이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고대 원시사회 미개인들의 춤, 고대 인도사회의 제식과 관련된 춤, 이집트의 파라오 통치 하의 흑인 노예들의 춤사위, 전쟁시에 생겨난 춤,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서구 귀족들의 무도회, 왈츠, 발레 그리고 현대의 탭댄스, 탱고, 지르박(1940년대에 유행한 Jitterbug의 한국식 표기임, 일본인들은 이 지터버그를 일본어로 지루바ジルバ로 번역하였는데,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지루박'이라는 한국어 단어는 아마도 일본어 ジル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임), 디스코, 디스코의 갖가지 변형적 춤사위, 트위스트와 차차차, 브레이크 댄스, 브레이킹(일명 '댄스 배틀')에 이어 멋있게 차려 입고 싼티나게 춘다는 한국인 뮤지션 박재상의 강남스타일 말춤까지 소개돼 있다.
동영상이 전체적으로 율동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다양한 춤들로 구성돼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승무, 씻김굿(일부 과정)에서의 춤사위처럼 정적인 춤들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또 이 동영상은 서구사회의 댄스를 위주로 했을 뿐, 주술에 기원을 둔 인디언들의 춤과 남미의 삼바춤 그리고 제천의식이나 샤먼적 주술에서 파생된 아시아 나라들의 다양한 춤들은 소개가 하나도 돼 있지 않다. 또한 서구 춤 가운데서도 지난 세기 춤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는 미국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그리고 현재 가장 춤을 잘 춘다고 평가되고 있는 크리스 브라운 그리고 오늘날 한류의 선풍을 일으킨 BTS가 춤 추는 장면이 빠져 있다. 아마도 전문적인 학술 논문도 아닌데다 동영상의 분량을 고려해서 동서양의 모든 춤을 다 망라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후반의 여러 군무들을 보면 간간이 BTS 춤의 기원이 보이기도 한다.
예술이 인간의 놀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예술사나 예술철학의 기본 상식이다. 심지어 인간은 물론이고 여타 동물들까지도 노는 것에서 삶이 이뤄진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그런데 인간의 놀이는 오히려 언어의 발화 보다 몸의 손동작, 몸동작, 발동작이 더 원초적으로, 앞서 이루어지게 돼 있다. 여기에다 주술적 의례시의 언어와 상징이 가미되면서 춤이 정형화, 가시화된다. 이러한 춤의 양태는 발생사적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다. 언어와 몸동작은 무대예술의 표현에서 대체재가 아니라 상호 보완재다. 언어에 무게가 실리면 음악 쪽으로 가게 되고, 몸동작이 더 강조되면 춤이 되는 것이다. 이 졸문을 읽은 그대는 어느 쪽인가? 한 쪽만인가? 아니면 둘 다 능한 멀티플인가? 그것도 아니면 멀대처럼 음치에 몸치로 양쪽 다 젬병인가? 그렇더라도 나처럼 노래를 부르면서 몸을 흔들어가면서 즐겁게 사시기 바란다.
2024. 7. 21. 15:2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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