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세상 인심 Ⅱ

雲靜, 仰天 2022. 7. 19. 08:48

세상 인심 Ⅱ



육순 중반에 친구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회사 운영하면서 받은 거라서 더욱 값지다
이 기쁜 소식을 동기회 밴드에 올렸다
헌데 몇날 며칠이 지나도
누구 하나 축하 댓글 다는 이가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귀찮아서 그런지
돈도 벌고 박사도 된 게 배가 아파서?
축하댓글 달면 자신이 아부하는 걸로 비칠까봐?
학위취득 소식 축하글을 올린 자가 미워서?

정말 이유를 알 수 없구나!
인간성 나쁘지 않고 인심도 잃지 않았다
동기, 동문회장 맡아 기천만 원씩 쾌척도 했다
밥 사고 술 살 땐 왁자지끌 많이도 모였다
염량세태는 인간사 고금동서의 진리다.

동기라 해도 속을 알 수 없는 건 매한가지
인간이란 게 원래 그런 존재인지
알고도 서로 모른 체 눈치만 살핀다
남들 앞에선 못본 체 하고 뒤로는 친한 척한다
자존감 없이 사는 자들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 짧은 인생에 정녕 그리 살아야만 할까?

2022. 7. 13. 12:1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