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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 박은 법 때문에 쓰레기로 폐기된 5억짜리 고래

雲靜, 仰天 2022. 5. 12. 11:42

판에 박은 법 때문에 쓰레기로 폐기된 5억짜리 고래

 

5억 원이나 홋가하는 초대형 죽은 고래를 관련 법 때문에 쓰레기로 처리된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산 법이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현실과 동떨어진 죽은 법이 산 사람을 죽이고 있다. 먼저 아래 기사를 보고 얘기하기로 하자. 

 

http://www.kbsm.net/news/view.php?idx=349294 

 

5억짜리 혼획 참고래, 쓰레기매립장으로

지난 8일 해병대원이 구룡포읍 하정리 어장에서 발견한 대형고래가 구룡포 수협 활어 위판장에 예인됐으나 확인결과 국제 보호어종으로 판명돼 지난 10일 호동쓰레기 매립장에 폐기 처분됐다.

www.kbsm.net

 

법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돼 있다. 우리나라엔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이 너무 짧다. 그래서 합리적으로 법을 못 만들 경우도 있다. 또 조금만 생각하면 다양한 경우의 수까지 고려해서 제정할 수 있음에도 공익이 아닌 사적 이익에 따라서 그걸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또 공무원들이 귀찮다고 자기들 편한 대로 덜렁덜렁 처리하는 경우도 너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법을 바꾸도록 어민들의 중지를 모아서 정부부처에 강력하게 청원하는 게 좋겠다.

 

 

 

위 기사대로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 제10조에 (혼획·좌초·표류된 고래류의 처리)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고래류는 폐기한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이 연구용으로는 요청할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 한다"라고 명시 돼 있다면 모순이거나 사리가 맞지 않다. 같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고래류는 폐기하는 걸로 돼 있는데 국립수산과학원이 연구용으로는 요청할 경우는 예외로 해놓은 건 문제다. 어차피 포획이나 남획이 아니라 포획이나 남획 이외의 여러 원인으로 죽은 고래까지도 폐기시키는 목적을 뭐로 상정해놨는지, 즉 죽은 고래의 사체까지 폐기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 고래를 보호하는 게 뭔가? 지금까지 고래를 남획해서 희귀해졌고 개체 수가 줄어들어 멸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호하는 것인데, 죽은 것을 보호하면 개체 수가 늘어나는가? 또 보호라는 건 살아 있는 동물일 때 해야 효과가 있고 제정된 법의 취지에 부합되는 것이지 죽어 있는 동물을 보호해 봤자 그 보호의 취지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럴까? 한 마디로, 이미 죽은 사체 고래를 식용으로 사용하면 보호가 되지 않고 폐기해야 보호가 된다는 말인데 이게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합리성이 있는 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게다가 만약 그 폐기의 목적이나 이유가 국립수산 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밝힌 것처럼 “참고래는 보호어종으로 국제적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폐기 처분이 불가피하다”면 연구용으로 쓰면 참고래가 보호어종이 아닌 것으로 되거나 국제적 보호를 받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생각들이고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다. 현실 상황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편의에 따라 만드는 전형적인 관료주의적 발상이 들어가 있는 법이다.

이 나라엔 이번 경우처럼 생각할 줄 모르는 정치인, 공무원들이 너무 많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지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돼야 하나?

 

2022. 5. 12. 11:2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