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버린 것과 버려진 것

雲靜, 仰天 2022. 3. 21. 06:45

버린 것과 버려진 것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진흙 속 미꾸라지처럼
폐 깊숙이 파고들어
세포마다 제 몸을 복제한다.

잠시 머무는 시간 속에서
그들은 봉신방처럼 변이하고
남는 것은
버림받은 쪽이 누구인가라는 질문

인간이 버린 것들이
되돌아와 인간을 버린다.

길바닥에 나뒹구는 마스크는
백설꽃처럼 하얗게 식은 공포

손쉽게 버린 오만이
다시 우리를 버린다.

이번에도 위기는 지나가겠지만
인간의 자만과 아집은
무엇으로 벗겨낼 수 있을까?

2022. 3. 21. 06:4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