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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의사 의거 관련 국제학술대회 참가 논문발표

雲靜, 仰天 2021. 7. 13. 05:23

매헌 윤봉길의사 의거 관련 국제학술대회 참가 논문발표

1. 일시 : 2016. 12. 16(금). 09:30~17:30
2. 장소 :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3. 주최 : 재단법인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 
4. 발표주제 : 윤봉길 의사의 上海의거와 중화민국정부의 한국독립운동 재정지원/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1. 문제제기
 
본고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1932년 4월 29일 상해 虹口공원에서 발생한 윤봉길 의사의 이른바 '상해 의거'의 배후를 재검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의거가 사후에 미친 역사적 영향을 재검토하는 것이다. 
 
윤봉길 의사가 이날 폭탄투척으로 일본의 요인들을 살상시킨 의거는 당시 한중일 3국은 물론, 세계가 놀란 역사적 장거요, 그 의의와 영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서 자자손손 길이 현창해야 할 한민족 정신사의 귀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본 연구에서 필자가 상해의거의 배후 주모자와 이 사건의 영향이라는 두 가지에 대해 모두 "재검토"하겠다고 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검토란 학계에서 이뤄진 기존 연구들이 놓치고 있거나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전제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첫번째 의제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상해 주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이하 '임정'으로 약함) 경무국장 백범 김구가 윤봉길 의사의 상해의거를 배후에서 기획하고 주도한 주모자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사실은 학계는 물론, 국내외에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고, 누구나 믿어 의심치 않는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있다. 이는 김구 자신이 남긴 백범일지에 근거한 기존 연구에 토대를 두고 형성된 것이다. 회고록은 역사연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사료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회고록은 공적 차원에서 생산된 공식 문건과 문건 사이에 존재하는 사실의 공백들을 메워줄 수 있어 공식 문서들이 반영하지 못하거나 놓치고 있는 당시 인물들의 동기, 상황인식, 목적, 의도, 배경, 감정, 정서 등이 기록되기도 해서 역사연구에 인문학적 숨을 불어넣어주기도 하는, 도외시 할 수 없는 사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회고록이든 사료검증 없이 내용을 의심 없는 사실로 받아 들여선 안 된다. 그런 우를 범할 경우 적지 않은 역사왜곡이 일어날 수 있으며, 사료 검증 없는 회고록의 인용과 史實化는 역사의 실상에 근접하는 것을 막는다. 모든 회고록은 일단 사료검증방법에 의한 합리적 의심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신빙해선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점에서 김구가 남긴 백범일지도 예외일 수는 없다.
    
과연 김구의 백범일지는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을까? 그가 기록한 것은 과연 사실의 온전함을 전해주고 있을까? 집필시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당시로서는 그가 밝힐 수 없거나 발설해선 안 될 내용은 없었을까? 국내에는 백범일지의 내용을 아예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듯한 분위기까지 감지될 만큼 절대적인 권위가 형성돼 있다. 그의 회고록은 한국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김구라는 인물의 정치적 권위가 결합돼 상당히 성역화 돼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역사적 사실의 재구성시 그 어떤 사료이든 성역시하고 절대시해선 안 된다는 것은 역사연구의 ABC다. 과연 백범일지 내용 가운데 윤봉길의사의 상해의거 관련 기록에서 어떤 부분이 누락 혹은 첨삭 가감돼 있으며, 동시에 그 기록들은 얼마만큼 역사적 사실에 부합된 것일까? 본고에서는 의거의 배후 기획자로서 김구 이외에 도산 안창호와 중국군부의 역할이 새롭게 제시될 것이다. 
   
두번째 의제와 관련해 나는 과거 윤봉길 의사의 상해 의거가 엄청난 역사적 변화와 영향을 가져다 줘 한국독립운동사는 물론, 더 넓은 차원에서 1930년대 이후 동아시아 역사 전개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의거가 한중일의 역사 흐름에 미친 변화와 영향 가운데 중화민국(이하 '중국'으로 약함)이 임정에 지원한 경제적 규모가 어느 정도였으며, 蔣介石정부의 재정지원 의도와 목적이 어디에 있었는지 자세하고 실증적으로 추적한 논문을 臺灣학계에 발표한 바 있다. 내가 이 논문을 발표한 지 약 30년이 다 돼 가고 있지만 국내 한국독립운동사학계에서는 여전히 임정에 도와준 중국의 재정지원에 대한 총체적이고 실증적인 연구와 언급이 없다. 
    
본 연구에서 나는 이러한 두 가지 문제제기에 대해 기존 본인의 논문내용을 토대로 원점에서 새롭게 재검토해보고 기존 연구들에서 보지 못한 사실들을 제시하거나 소개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누락되거나 인식 혹은 포착되지 못했던 윤봉길 의사의 상해의거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을 보충하고 그 의의를 재조명해보겠다.
 

거사 전 백범 김구(우)와 윤봉길 의사(좌)가 찍은 기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