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靜, 仰天 2021. 2. 15. 08:13

파도

 

 

무엇이 되지 못해서

무엇이 원통해서

저리도 쉼 없이 암벽을 칠까?

스스로 사정없이 부딪쳐서

이차돈 순교하듯이

칠흑 암벽에 뿌리는 순백의 피

 

푸른 허공에 부숴지는 포말

새하얀 이 한껏 드러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도돌이로

세상사 모든 게 물거품이듯

대기에 밀린 부질없는 꿈들

유리알처럼 바스라진다.

 

2021. 2. 13. 16:09

국토의 막내 제주 마라도에서

雲靜

 

 

대한민국 영토의 최남단 마라도에서